지난 두 편에서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3.00%가 됐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기준금리가 어떻게 내 대출이자로 이어지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대출이 변동금리인지 고정금리인지”조차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지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분들 중에는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금리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갈아타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뭐가 다른가
변동금리는 일정 주기(보통 6개월)마다 시장금리에 맞춰 이자율이 다시 계산되는 방식입니다. 반면 고정금리는 처음 약정한 금리가 대출 기간 내내(또는 일정 기간 동안) 그대로 유지됩니다. 택시에 비유하면, 변동금리는 미터기 요금처럼 이동하는 동안 요금이 계속 바뀌는 방식이고, 고정금리는 “목적지까지 얼마”로 미리 합의한 정액 요금과 비슷합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엔 고정금리가 유리해 보이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는 시기엔 변동금리가 유리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변동금리를 움직이는 코픽스(COFIX)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대부분 코픽스(COFIX)라는 지표에 연동됩니다. 코픽스는 은행이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예금·적금·금융채 등 여러 조달 수단의 금리를 반영해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달(또는 매주) 공시합니다. 실제 대출금리는 보통 “코픽스 + 가산금리 − 우대금리”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코픽스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신규취급액 기준: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반영해, 시장금리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합니다.
- 잔액 기준: 월말 기준 전체 수신 잔액의 금리를 반영해,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합니다.
- 신 잔액 기준: 2019년부터 공시되기 시작한 지표로, 반영 범위가 더 넓습니다.
- 단기 코픽스: 3개월 이내 단기 자금을 반영하며 매주 공시되는 만큼 변동성이 가장 큽니다.
내 대출이 어떤 코픽스에 연동되어 있는지에 따라, 같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도 체감하는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혼합형·주기형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대출 상품을 고를 때 “변동” 아니면 “고정” 둘 중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 변동형: 보통 6개월마다 코픽스에 연동해 금리가 다시 정해집니다.
- 혼합형: 처음 일정 기간(흔히 5년) 고정금리가 적용된 뒤,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로 전환됩니다.
- 주기형: 5년 같은 일정 주기마다 그 시점의 금리로 다시 산정됩니다.
당장 몇 년 안에 이사하거나 대출을 갚을 계획이 있다면 변동형이, 10년 이상 오래 살 집을 마련한 경우라면 혼합형이나 주기형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대출 한도에도 영향을 준다 — 스트레스 DSR
금리 유형은 이자만이 아니라 대출 한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미리 반영해 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이 금리 유형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변동형은 스트레스 금리가 가장 많이 반영돼 한도가 가장 작게 나오고, 혼합형은 그보다 적게, 주기형은 가장 적게 반영돼 한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대출 한도가 부족할 때, 금리 유형을 바꿔 한도를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뭘 해야 할까
- 상환 계획부터 따져보기: 몇 년 안에 집을 옮기거나 대출을 다 갚을 계획인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단기 계획이라면 변동형, 장기 보유라면 혼합형·주기형을 우선 검토해볼 만합니다.
- 약정서에서 정확한 유형 확인하기: “혼합형”이나 “주기형”이라는 이름만 보고 넘어가지 말고, 몇 년마다 어떤 방식으로 금리가 재산정되는지 약정서에서 직접 확인해두면 나중에 놀랄 일이 줄어듭니다.
- 스트레스 DSR 한도를 미리 계산해보기: 필요한 대출 금액이 한도에 걸린다면, 금리 유형 변경으로 한도가 달라지는지 은행에 문의해볼 만합니다.
- 우대금리 조건도 함께 비교하기: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등 우대금리 조건에 따라 0.1~0.5%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어, 금리 유형 못지않게 챙겨볼 부분입니다.
- 갈아타기 타이밍과 금리인하요구권도 메모해두기: 이미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중도상환수수료나 갈아타기 가능 시점,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요건을 미리 확인해두면 유리한 시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금리 방향을 맞히려 하지 않기: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는 한국은행조차 매번 정확히 맞히기 어렵습니다. 방향을 예측해서 베팅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월 상환액과 필요한 한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00%로 올리면서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어, 이때의 결정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다음 이자 부담과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관련 보도자료, 전국은행연합회 코픽스 공시자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출 상품 안내
Sources: 한국은행 기준금리 3% 인상 배경 – 이코노미스트, 코픽스(COFIX)란? – 토스뱅크, 주담대 고정금리 변동금리 선택 기준 2026 – 쉬운재테크
이 글은 대출 금리 유형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며, 특정 대출 상품에 대한 추천이나 개인 맞춤형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대출 갈아타기나 상품 선택은 본인의 상환 계획과 조건을 은행 또는 금융 전문가와 상담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