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왜 항상 대출금리보다 낮을까? 예대마진의 비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점 설명하는 이미지

작성자

카테고리:

은행 예금 이자는 겨우 3%대인데, 신용대출 이자는 5%를 훌쩍 넘는 걸 보고 답답했던 적 있으신가요.

이 간격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예대마진”입니다.

오늘은 예대마진 개념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왜 기준금리가 바뀔 때마다 이 간격이 유독 크게 벌어지는지 짚어보겠습니다.

특정 은행 상품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다르게 움직이는 구조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원리를 알고 나면, 다음에 예금이나 대출 상품을 비교할 때 금리 숫자 뒤에 숨은 맥락이 보일 것입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이 개념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대마진, 은행이 이자로 남기는 몫

예대마진 구조 예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비교 막대그래프

은행은 고객에게서 예금을 받아 그 돈을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주고, 그 사이에서 이자 차이로 수익을 냅니다.

예를 들어 예금금리가 3.0%이고 대출금리가 5.5%라면, 그 차이 2.5%포인트가 예대마진 수치입니다.

예대마진, 이 수치가 클수록 은행이 예대업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커지는 구조입니다.

물론 은행도 인건비, 건물 임대료, 대손충당금 같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 차이가 전부 순이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업은 예대업무 외에도 카드, 신탁,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있어서, 이 차이만으로 은행의 전체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왜 대출금리가 더 빨리 움직일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체감상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적게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대출 상품 다수가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처럼 시장금리에 민감한 지표에 바로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은행이 자금 조달 필요성, 경쟁 은행 동향, 내부 정책 등을 감안해 조정 폭과 시점을 정하는 재량이 더 큽니다.

그 결과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예대마진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자주 나타납니다.

다만 인하기라고 해서 격차가 꼭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2024~2025년 인하기에는 예금금리가 먼저 내려가고 가계대출 관리로 대출금리 인하가 더뎌 오히려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예대마진,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의 차이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은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두 가지 방식으로 공시합니다.

첫 번째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그달 새로 나간 대출과 새로 들어온 예금의 평균 금리 차이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잔액 기준”으로, 은행이 그동안 보유해온 모든 대출·예금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차이입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 수치는 그달의 최신 시장금리 흐름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편입니다.

잔액 기준은 과거에 맺은 계약까지 모두 섞여 있어서, 시장금리가 급변해도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는 2022년 8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처음 시작됐고, 2023년에 잔액 기준이 추가돼 지금은 두 방식 모두 매달 갱신되고 있습니다.

예대마진, 크면 왜 문제로 지적될까

예대마진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의 부담을 대출자에게 더 많이 떠넘기고 있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예금금리 인상은 늦추고 대출금리만 빠르게 올리면, 그만큼 은행의 이자수익이 커지는 구조가 됩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은행별 예대마진 공시를 의무화해 소비자가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시 이후에는 은행들이 서로의 수치를 의식하게 되면서, 예대금리차를 과도하게 벌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공시 제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은행의 수치가 항상 비슷하게 수렴하는 것은 아니고, 영업 전략에 따라 여전히 편차가 있습니다.

내 대출금리는 어떻게 정해질까

내가 실제로 적용받는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값으로 정해집니다.

지표금리로는 코픽스, 금융채 금리 등이 쓰이고, 이 지표 자체가 시장금리를 따라 먼저 움직입니다.

가산금리에는 은행의 업무원가, 신용위험 프리미엄, 목표이익률 등이 포함되는데, 이 부분이 사실상 은행 재량이 가장 크게 반영되는 영역입니다.

결국 예대마진 수치는 지표금리 차이뿐 아니라, 이 가산금리를 얼마나 붙이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등 거래 실적에 따라 깎아주는 부분이라, 같은 은행이라도 고객마다 실제 적용금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보통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지표금리가 재산정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시장금리가 바뀌어도 다음 재산정일까지는 기존 금리가 유지됩니다.

예대마진, 은행별로 왜 차이가 날까

같은 시기라도 은행마다 예대금리차 수치는 다르게 공시됩니다.

자금 조달 구조가 다르고, 주로 취급하는 대출 종류(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지,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지)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이나 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신용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처럼 담보가 확실한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지점 운영비가 적게 드는 은행은 예금금리를 더 높게, 대출금리를 더 낮게 책정할 여력이 있어 격차가 작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숫자가 크다고 해서 그 은행이 항상 더 많은 이익을 남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직접 비교해보는 방법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몇 단계만 거치면 됩니다.

  •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메뉴에 접속합니다.
  •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중 보고 싶은 방식을 선택합니다.
  • 은행별로 정리된 표에서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수치와 다른 은행의 수치를 나란히 비교합니다.
  • 같은 화면에서 예금금리·대출금리 각각의 절대 수치도 함께 확인해, 차이만 보고 판단하지 않도록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예금금리도 비교할 수 있어서, 대출과 예금을 한 은행에 몰아둘지 나눠둘지 판단할 때도 참고가 됩니다.

제1금융권뿐 아니라 저축은행, 상호금융권도 각자의 공시 채널에서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저축은행이나 카드론은 왜 격차가 더 커 보일까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의 대출금리가 훨씬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대손 위험이 크고,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 자체도 시중은행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같은 예대마진 개념이라도 업권에 따라 체감되는 격차의 크기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은행권 수치와 저축은행권 수치를 동일한 잣대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금과 대출을 한 은행에 모을 때 생각해볼 점

주거래은행을 정할 때 예금과 대출을 한 은행에 모으면 여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그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유독 크다면, 편의성과 실제 금리 조건 사이에서 저울질이 필요합니다.

대출금리 조건이 특히 중요하다면 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받고, 예금은 우대금리가 좋은 은행에 따로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대로 소액 거래 위주라면 굳이 여러 은행을 오가기보다 주거래은행 하나에 집중해 거래 실적을 쌓는 편이 우대금리 확보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은행 앱을 오가며 금리를 비교하는 절차가 예전보다 훨씬 간편해져서, 큰 금액을 다룰 때는 품을 들여 비교해보는 편이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대마진, 순이자마진(NIM)과 뭐가 다를까

은행 실적 발표를 보면 예대마진 대신 “순이자마진(NIM)”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 개념에 채권 등 다른 운용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수익까지 포함해 계산하는, 좀 더 넓은 지표입니다.

즉 예대마진, 이 지표가 예금과 대출이라는 한 쌍의 상품 간 차이를 보여준다면, 순이자마진은 은행 전체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두 지표 모두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금리 뉴스를 볼 때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NIM 수치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그 흐름을 예대마진 변화와 겹쳐서 이해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정리하며

예대마진, 이 개념은 은행이 나쁘다거나 착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예금과 대출 사이의 금리 차이를 가리키는 중립적인 지표입니다.

다만 그 차이가 유독 크게 벌어지는 시기나 은행이 있다면, 왜 그런지 한 번쯤 따져볼 만한 근거는 됩니다.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들 때, 금리 숫자 하나만 보지 않고 이 구조까지 함께 알아두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다음에 은행 앱에서 금리를 확인할 때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나란히 놓고 그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 은행만 보지 않고 몇 군데를 함께 비교해보면, 지금 내가 받는 금리 조건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예대마진 수치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나요?

A.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아져야 마이너스가 되는데, 은행은 대부분 대출금리를 더 높게 받기 때문에 공시 수치는 대체로 양수로 나타납니다.

Q. 예대마진 수치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메뉴에서 은행별 최신 수치를 매달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예대금리차가 작은 은행이 무조건 유리한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으며, 예금금리 자체가 낮으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낮아 차이만 작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 각각의 절대 수치를 함께 봐야 합니다.

Q.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 중 어떤 걸 봐야 하나요?

A. 지금 막 예금이나 대출을 시작하려 한다면 신규취급액 기준이 최근 시장금리를 더 잘 반영하고, 이미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잔액 기준이 내 상황에 더 가깝습니다.

Q. 예대마진 격차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가요?

A. 아니요, 기준금리 인상기와 인하기에 따라, 그리고 은행별 자금 조달 상황에 따라 계속 변동합니다.

Q.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도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나요?

A. 저축은행중앙회, 개별 인터넷전문은행 등도 각자의 채널을 통해 유사한 금리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확인해볼 만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금리와 대출에 관한 다른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참고자료: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융위원회

Sources: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대금리차 비교, 금융위원회,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방안(2023.3)

이 글은 예대마진 개념과 은행별 공시 제도를 설명하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은행이나 상품 이용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